‘
‘ 이상혁은 의심의 여지 없이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13년 간의 선수 생활 동안 보여준 독보적인 선수 수명과 유니폼에 새겨진 별들을 통해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상징이 되었다. 페이커가 데뷔한 지 4년 뒤, 지구 반대편에서는 ‘
‘ 라스무스 뷘터라는 덴마크 출신 미드라이너가 한국의 전설적인 선수의 별칭을 딴 ‘
베이비 페이커‘로 유럽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프나틱에서 캡스는 EU LCS의 두 스플릿을 모두 우승하고 월드 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여정을 달렸으나, 트로피를 눈 앞에 둔 결승전에서 인빅터스 게이밍을 상대로 0-3 패했다. 시즌이 끝나고 이적 시장에서 캡스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는데, 바로 프나틱의 최대 라이벌인 G2 이스포츠에 합류하며 페이커와의 깊은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T1 and G2 during the 2019 MSI Semifinals Stage at the Taipei Heping Basketball Gymnasium. Credit: Colin Young-Wolff/Riot Games
불사대마왕 사냥꾼
페이커와 캡스가 처음 맞붙은 무대는 2019 MSI 그룹 스테이지였다. 상징적인 반전으로 캡스는 페이커를 상징하는 라이즈를 선택했고, 그룹 스테이지 맞대결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SKT T1은 두 번의 패배에도 준결승에 진출했고, G2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5전 3선승제를 치렀다. 그 해의 ‘베이비 페이커‘와 G2는 한 수 앞의 경기력이었고, SKT T1을 3-2로 제압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에서는 팀 리퀴드를 3-0으로 일방적으로 완파했다. 첫 맞대결에서 캡스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중 한 명임을 입증했고, 세트 상대 전적은 캡스가 5승 2패로 앞서 나갔다.
2019년은 분명 캡스와 G2의 해였고, 유럽에서 개최된 월즈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롤드컵에서 T1과 맞붙어 3-1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캡스는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해 왕좌에 단 한 걸음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
' 김태상이 이끄는 펀플러스 피닉스가 충격적인 이변을 연출하며, 3-0이라는 무자비한 스코어로 캡스와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를 꺾었다.
| Faker | Caps |
|---|
| 아지르 (5) | 오리아나 (6) |
| 아리 (4) | 라이즈 (4) |
| 르블랑 (3) | 르블랑 (3) |
| 사일러스 (3) | 트리스타나 (2) |
| 탈리야 (2) | 아우렐리온 솔 (1) |
도표 : 페이커와 캡스의 상대 매치업에서 가장 선택한 챔피언 목록
페이커의 지배
두 미드라이너 간의 라이벌리는 먼 곳에서 커져갔고, 2022 MSI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 다시 점화되었다. 이번에는 양 팀 모두 단판 승부(Bo1)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이들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났으나, 이번에는 페이커가 완전히 새로운 로스터와 함께했다. ‘제우스‘ 최우제, ‘
‘ 문현준, ‘
‘ 이민형, ‘
‘ 류민석은 페이커와 함께 T1의 새로운 시대를 정의해나가고자 했다. 동서양의 격차는 다시 한 번 벌어졌고, 페이커와 신진 멤버들은 3-0 완승을 거두며 ‘제오페구케‘의 서막을 열었다.
Faker walks onstage at the League of Legends - MSI Knockouts Stage. Credit: Lee Aiksoon/Riot Games
2023 월드 챔피언인 T1에게 2024년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LCK 스프링 스플릿 동안 이어진 젠지의 지배력과 그들의 MSI 우승은 전 세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럼에도 T1은 LCK 2번 시드로 MSI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G2의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2023년 로스터를 유지한 이들은 윈터와 스프링 스플릿을 압도적으로 제패하며 역사적인 지배력을 보인 끝에 MSI 진출권을 따냈다.
양 팀은 2024 MSI 첫 라운드에서 치열한 Bo5 승부로 맞붙었다. 바루스로 완벽한 활약을 펼친 구마유시가 T1의 승리를 이끌며 G2를 톱 이스포츠와 맞붙는 패자조로 밀어냈다. 페이커의 아지르는 평소와 같이 캡스를 상대로 날카롭고 결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사무라이 군단 G2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고, 한편 빌리빌리 게이밍은 승자조 준결승에서 T1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다. 결국 두 팀은 운명의 패자조 재대결에서 다시 마주쳤다. T1과 불사대마왕의 3대0 완승으로 G2는 씁쓸함을 삼킨 채 귀국길에 올랐다. 이 경기는 페이커가 캡스를 상대로 거둔 13번째 승리로 기록되었으며, 전설적인 상대 전적에서 페이커가 처음으로 우위를 점하게 된 순간이었다.
양 팀의 다음 맞대결은 2024 월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에서 성사되었다. 승자는 8강 진출권을 확보하고, 패자는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3전 2선승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G2는 오리아나와 바이 조합에 강한 확신을 보이며 페이커의 아리와 오너의 스카너 및 바이를 상대로 이 조합을 두 번 연속 선택했다. T1은 깔끔한 2대0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페이커는 캡스와의 상대 전적 격차를 15승 11패로 벌렸다.
위대한 동반
2024 MSI 종료 후 페이커는
전설의 전당 초대 헌액자가 되었다.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무대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선수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가 마련한 헌정 무대였다. 헌액 당시 흠잡을 데 없는 영예와 완벽한 수상 경력을 지닌 선수로서 이론의 여지가 없는 첫 번째 선택이었다. 불사대마왕의 방대한 유산 속에 깊이 새겨진 캡스는 그의 가장 독보적인 라이벌 중 한 명으로 빛나고 있다.
이듬해 두 상징적인 선수 간의 맞대결은 단 한 차례 성사되었다. 2025 EWC 3위 결정전이었는데, 한국의 강호 T1은 유럽의 거인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두며 세트 6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026년은 균형이 무너진 시즌이었다.
2026 MSI에서 유럽의 G2 e스포츠가 한국을 3대1로 꺾으며 T1전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페이커의 뒤를 이어 캡스는 전설의 전당 세 번째 헌액자가 되었다. 악명 높은 닉네임이 등장한 지 9년 만에, 이 덴마크 출신 미드라이너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무대에서 최고 권위의 영예를 안은 최초의 서구권 선수가 되었다. ‘베이비 페이커‘로 불리던 선수치고는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다.